[현장] 인수위 앞 '개 식용 금지 공약 실천' 요구…토리아빠 尹, 결론낼 수 있나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개 식용 금지' 포함 안돼…개 식용 금지 특별법 제정 촉구"
현재 개 식용 문제, 문재인 정부 내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다뤄져
4월까지 운영기간이지만 아직 결론 못 내려
尹 정부 개 식용 문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개 식용 금지 공약 실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개 식용 금지 공약 실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2주 연속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개 식용 금지 공약 실천'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윤 당선인이 차기 정부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 쏠린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개 식용 금지 공약 실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이 열렸다. 1500만 반려인 등 동물보호단체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 개 식용 금지 촉구 퍼포먼스, 서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단체는 이날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개 식용 금지' 추진을 공약했다. 이에 대통령 당선인의 개 식용 금지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고 이행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윤석열 당선인은 유기견 4마리와 유기묘 3마리 등 7마리를 기르는 반려인이다. 그의 개, 고양이를 자식처럼 기르며 사랑하는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개, 고양이 식용금지 약속을 지켜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개는 똑같은 개이며, 모든 개는 똑같은 반려동물이다. 식용견, 반려견 따로 있다는 주장은 개장수들이 만들어낸 핑계이며, 허구일 뿐이다"라며 윤 당선인의 대선 당시 '식용 개 따로 있다' 발언을 겨냥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10차 토론회에서 '개 식용'과 관련해 "(개 식용은) 학대가 아니고, 식용개라는 걸 따로 키우지 않냐"는 발언으로 동물보호단체 및 반려인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단체는 "지난 4월5일 국회는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54개의 동물보호법을 국회 통과시키면서, 유일하게 개 식용 금지 내용의 동물보호법만을 제외했다"며 "개 식용 금지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하루빨리 개 식용을 종식시키기를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개 식용 금지 공약을 하루빨리 실천하여, 개 식용없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1일에 이어 2주째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당시에도 퍼포먼스와 함께 윤 당선인에 '개 식용 금지 공약 실천'을 요구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개 식용 금지 촉구 요구는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 식용 금지법 국회 통과'와 '윤 당선인의 관련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23일에는 1500만 반려인들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 식용 금지 특별법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1500만 반려인들' 관계자들이 3월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 식용 금지 특별법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500만 반려인들' 관계자들이 3월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 식용 금지 특별법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재 개 식용 금지 문제는 문재인 정부 내 사회적 논의기구인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에서 다뤄지고 있다.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발언한 이후 개 사육농가·동물보호단체·정부 인사 등으로 꾸려져 지난해 12월9일 출범했다. 운영 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5개월이다.


하지만 4월인 현재까지도 육견협회와 동물보호단체 사이에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4월5일 동물보호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당시에도 '개 식용 금지'는 법안에 빠졌다.


운영규정상 4월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위원회는 성과 없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해당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윤 당선인은 자칭 '토리아빠'로 자신이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임을 공개해왔고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양이 학대 사건의 가해자 처벌 촉구 청원글을 게시하는 등 반려동물 사안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실제 윤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에도 '개 식용 금지 추진'이 포함돼 있다.


다만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반려견과 식용개는 따로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또한 동물보호단체들의 '개 식용 산업 조속한 종식 방안 마련' 질의에 대해 "개 식용 종식은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같은 질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개 식용 산업의 조속한 종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인수위는 개 식용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개 식용 관련 여론은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1132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 전면 금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은 36.3%, 반대는 27.5%로 찬성이 약 8%차로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층은 36.1%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11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 금지 입법화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에서는 '반대'가 48.9%(매우 반대 21.9%, 반대하는 편 27.0%), '찬성'이 38.6%(매우 찬성 19.5%, 찬성하는 편 19.0%)로 반대가 약 10% 더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2.6%였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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