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충청권 지방은행 부활론…"핀테크 연계-기업금융 강화 필요"

충청-충북은행, 외환위기 이후 모두 퇴출…금융불균형에 지자체 4곳서 부활론 활발
"은행 신설시 핀테크 연계-기업금융 강화-지점망 효율화 등 필요"

거센 충청권 지방은행 부활론…"핀테크 연계-기업금융 강화 필요"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충청권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충청권 지방은행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체력이 약화된 지방은행의 발전을 위해선 핀테크·빅테크와의 연계강화, 지점망 효율화, 지역주력 산업과 지식재산(IP) 등을 기반으로 한 기업금융 강화 등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전·충청·시종 지역은행 성공을 위한 전략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세종시와 향후 윤석열 정부 중원신산업벨트의 중심인 충청지역도 금융서비스의 요구가 점차 높아질 것을 고려한다면 충청 기반의 은행 설립 논의가 본격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충청권의 지방은행으론 대전·충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던 충청은행과 충북을 거점으로 하던 충북은행 2곳이 있었지만 모두 외환위기를 거치며 퇴출됐다. 현재 전국 7개 광역권 중 지방은행이 없는 곳은 충청권과 강원권 뿐이다.


최근 선거 전후 충청권 지방은행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날로 확대되는 금융서비스 불균형 때문이다. 일례로 충남의 경우 지난 2019년 기준 역외 자본유출액은 23조5958억원, 지역총생산(GRDP) 대비 역외 자본유출액 비중도 20.8%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였다. 윤 당선인 역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장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 자금 공급 ▲지역민의 은행서비스 접근성 강화 ▲지역 균형발전 ▲지역일자리 창출 등을 꼽았다.

반면 난제론 신규 설립은행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짚었다. 경기침체로 지역경제의 체력 자체가 약화된 상황인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필두로 한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산업 침투도 점차 빨라지고 있어 수익성에 의문이 붙고 있단 이유에서다. 당장 현재 운영 중인 지방은행들도 지역 영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수도권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연구위원은 그런만큼 지방은행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핀테크·빅테크와의 협업, 지점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금력이 부족한 지방은행이 자체 역량강화로 핀테크·빅테크와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기반과 판매채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점포망 역시 중심점포와 주변점포로 분리해 운영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으로 효율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선 충청권 지방은행이 신설될 경우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권의 지역기여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단 지적이 나왔다. 김준일 목원대 교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특화·밀착형 기업금융을 거론하며 "충청지역의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공급망 확보에 금융공급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주민·중소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관계금융 관련 지역인재 양성에도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벤처기업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지식재산(IP) 금융도 강화해야 한단 조언도 나왔다. 전종학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은 " 충청기반 지방은행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하에 선도적으로 IP담보대출에 특화된 조직과 기능을 구비하고, 자회사로 IP금융에 특화된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면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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