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건 감염 뿐…" 코로나 실직·소득 감소, 여성이 더 많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 감소를 경험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한 이미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 감소를 경험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한 이미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 감소를 경험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24∼31일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가 21.3%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14.0%였다.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도 여성(37.7%)이 남성(29.2%)보다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코로나19 확진 경험은 여성과 남성이 21.5%로 같았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자유롭게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여성 62.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44.8%)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백신·검사·격리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냐는 질문에 남성 68.0%가 '그렇다'고 답해 여성(53.4%)보다 14.6%포인트 높았다.


코로나19 확진 시 '무급 휴가·휴직'으로 근무가 처리된 경우는 여성이 32.4%, 남성이 20.8%로 나타났다. 또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시 '무급 휴가·휴직'으로 처리된 경우는 여성(31.6%)이 남성(17.6%)의 두 배에 가까웠다.

이와 관련해 직장갑질119 강은희 변호사는 위기 상황마다 여성 일자리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번 코로나19로 파생된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반대하며 성차별폐지부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한편 코로나19 위기에 있어서 특히 20대 여성의 극단적 선택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1∼6월)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성은 29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이는 전체 성별 및 연령별 사망자 수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직업, 주거, 인간관계에서 20대 여성의 타격이 가장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남성은 교통, 경찰 등 위기 상황에도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필수인력 종사자 수가 여성에 비해 많다"며 "저임금 직군에 종사하는 비율도 여성이 더 높아 코로나19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해고된 사람들의 성별 비율은 여성이 더 많았다"며 "비교적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식당업이나 카페업 등에 여성 종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서울시에서 주거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여성 신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놀랐다"며 주거 위기나 금융 위기를 겪는 여성 청년이 많다고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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