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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쌍용자동차가 우여곡절 끝에 재매각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인수합병(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했기 때문이죠.
국내 완성차 기업 가운데 쌍용처럼 파란만장한 일을 겪은 곳은 없을 겁니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를 모태로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1986년 쌍용그룹으로 들어가면서 현재의 사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뒤로도 주인은 몇 차례 바뀌었습니다. 1998년에는 대우그룹으로 넘어갔지만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04년에 다시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습니다. 2009년 상하이자동차가 철수하면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1700여명이 정리해고되면서 ‘쌍용차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넘어가면서 회사도 안정을 찾는 듯했습니다. 당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흥행하며 2016년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주인이 계속 바뀌는 잔혹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힌드라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2020년 4월 쌍용차에 대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같은 해 6월에는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쌍용차는 새 주인 찾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월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인수자를 찾기 위해 나섰죠. 그렇게 등장한 곳이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였습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어 지난 1월 본계약을 체결했죠.
인수 과정에서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상거래 채권단과 노동조합에서도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결국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의 잔금인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투자 계약이 해제됐죠.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쌍용차에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오는 10월15일인 만큼 6개월 안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됩니다. 그래서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후보자로 떠오른 곳은 KG그룹, 쌍방울그룹,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파빌리온PE) 등입니다. 추가로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까진 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매수권자는 다음 달 중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고 해도 역경이 끝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전기차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전용 플랫폼 개발과 공정 개선 등 투자해야 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쌍용이 만들던 SUV는 어렸을 때 누군가에게는 꿈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동안 어떤 역경에서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난 쌍용차니까요. 그런 만큼 이번에는 주인이 계속 바뀌었던 잔혹사를 끊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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