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한달]尹인사 키워드는 '서울대''능력'…'협치'가 안보인다


인수위 출범 한달만에
내각인선 마무리…좁은 인재풀 확인
협치 대상인 민주당 잘 아는 사람 없어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검수완박 등 전면전 전망

[인수위 한달]尹인사 키워드는 '서울대''능력'…'협치'가 안보인다


내각 인선을 마친 윤석열 정부의 인사 키워드는 '서울대와 능력 중심'으로 요약된다. 다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향후 각종 입법 등에서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과 협치를 이끌어갈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한덕수 국무총리 청문회 일정 합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 후보자 측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김앤장 재직 시절에 대한 자료 제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정 합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한 후보자가 민주당과의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지만 한 후보자는 사실상 이명박(MB)계에 가깝다는 것이 관가의 평가다.

윤 정부의 ‘서울대 출신 남성’이라는 키워드 역시 민주당과의 협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18명의 장관 후보자 중 서울대 출신이 9명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 중 원희룡 국토교통부·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한동훈 법무부·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과로 윤 당선인과 선후배 사이다. 총리 인사청문회준비위 간사를 맡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측근 심기, 지인 챙기기인 인사"라며 "세계적인 추세가 남녀 동수 내각인 상황에서 이게 말이 되는 선택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시작으로 민주당과 곳곳에서 전면전을 펼칠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검수완박과 관련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이날 검찰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172석의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막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갈 당내 ‘전략가’도 부재하다.


당초 김부겸 국무총리를 유임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만큼 민주당과의 관계를 이어줄 인물 발탁이 기대됐으나 실제론 ‘윤의 남자들’로 채워졌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의 경우 ‘검수완박 법안 처리 반드시 저지’를 강조하고 있어 협치는커녕 대립각만 더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좌천당했다는 점에 비춰 민주당은 ‘정치보복’ 가능성까지 운운하며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4선 중진인 권 후보자는 ‘신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나 소통 측면에서 의문점이 남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젠틀한 인물로 소문났지만 검사 출신 이미지가 남아 있고 스타일 자체가 비정치적이라서 소통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자는 정치권에 오래 몸 담은 인사로 잔뼈가 굵고 소통능력이 좋은 편으로 알려졌으나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데 가장 앞장섰다는 점에서 민주당 측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협치를 하기 위해 남은 길은 윤 당선인의 ‘직접 행동’뿐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내각 인선을 보면 협치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질 않는다"며 "당선인이 민주당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게 협치로 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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