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48兆 규모 서울시 1·2금고 싹쓸이

"금리 등 여러 항목서 큰 우위"

신한銀, 48兆 규모 서울시 1·2금고 싹쓸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한은행이 연 48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재정을 관리하는 금고지기로 선정됐다. 지난 4년간 운영해 오던 1금고를 수성(守城)한 데 이어 2금고까지 꿰찼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2금고의 운영사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1금고는 약 44조2000억원 규모의 일반·특별회계 예산을 관리하며, 2금고는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기금관리를 담당한다.

이에 따라 앞서 100여년간 시금고를 운영해왔던 우리은행은 2018년 1금고를 내준 데 이어 올해엔 2금고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찰에 도전했던 KB국민은행 역시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이번 입찰에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그 밖에 사항(2점) 등의 항목을 평가했다.


업계선 대출·예금금리, 출연금 등에서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출연금 등 여러 평가 항목에서 신한은행 측이 큰 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안다"면서 "4년간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데 소요된 막대한 비용 등이 있는 만큼 타 은행에 다시 내 줄 수 없단 차원에서 베팅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로서도 4년 만에 전산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번 시 1·2금고 유치로 유동성 확보와 함께 시금고 은행으로서의 공신력 등 유·무형의 성과를 안게 됐다. 업계선 이번 입찰 결과가 뒤이을 25개 자치구 구금고 쟁탈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금고는 현재 우리은행이 18곳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기 5곳, 2곳을 운영 중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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