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장기화에 기업 피해 갈수록↑…실적 발표서 추정치 공개 전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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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해온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일대 집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글로벌 기업인 600개가 넘는다.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시기여서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타격을 집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피해 예상치를 발표한 상황이다. 존 맥니스 텍사스대 교수는 "기업이 러시아와 관련한 수익에서 타격을 입는지 여부는 러시아에 자산이 있어서 이를 처분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판매만 중단하는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업 중단의 의미가 현지에 있는 자산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의미인건지, 일시적으로 사업을 중단하는 수준에 그치는 건지 등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가장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영국 에너지 기업인 BP다. BP는 러시아 석유·가스 기업 로즈네프트 지분을 대거 처분하겠다고 밝히면서 250억달러(약 30조8000억원) 가량의 잠정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통신업체인 에릭슨도 러시아 사업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9500만달러 규모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너럴은 로즈방크 등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30억달러 이상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정유업체 엑손모빌도 러시아 극동 사칼린섬에서 진행중이던 프로젝트에서 30%의 지분을 빼기로 결정하면서 회계상 40억달러의 비용 처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에너지 기업인 셸의 경우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과의 조인트벤처를 포함한 러시아 사업 중단을 통해 40억~50억달러의 회계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시티그룹은 지난달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통해 러시아에서 50억달러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래리 크럼블리 텍사스A&M대 교수는 "기업들이 러시아와 관련한 재정 타격을 가급적 많이 반영하려 할 것"이라면서 회사의 재정에 대한 부정적 소식을 한꺼번에 반영해야 추후 손실이 덜 심각하다는 것이 확인됐을 때 미래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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