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구매하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국가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유럽 국가 중 독일, 헝가리를 직접 언급하며 "러시아 에너지 수입금지 노력을 막고 있다"라며 "우리의 친구들, 파트너 일부는 이제 사업과 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일부 유럽 국가들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지만 우리는 더 빨리 (무기가) 필요하다"라며 "키워드는 '지금'이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다. 러시아 여권을 받고 수용소나 다른 도시 등 러시아 깊은 곳으로 끌려간 것으로 안다"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벌이는 전쟁 범죄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일 등 일부 국가를 언급하며 비판을 쏟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연설 중인 올라프 숄츠 총리. /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3일 폐쇄형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이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독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반대한 지 14년째 되는 날"이라며 "나토 정치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거절하면 러시아를 달랠 수 있고 이로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오판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부차로 초대하고 싶다. 여기 와서 지난 14년간 러시아에 대한 유화 정책을 펼친 게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라"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당시 결정을 지금도 고수한다"라고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현재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27개 회원국 공동으로 '석유 수입금지(엠바고)' 조처 시행을 고려하고 있으나 독일·헝가리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BBC는 올해 러시아가 석유와 가스 수출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약 2500억유로(335조원)에 이를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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