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예후 예측까지…AI의 영역 더 넓어진다

딥바이오, 암진단 딥러닝 연구 5건 美암학회 소개
테라젠바이오, 환자분류 장치 특허 취득 완료
코어라인소프트 국내 최초 자동 컨투어링 솔루션

암 진단·예후 예측까지…AI의 영역 더 넓어진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신약 개발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 영역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질병 진단과 위험도 분류, 환자의 예후 예측 등 진단·처방·치료 등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의 개발과 상용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한 데다 국내 AI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딥바이오, ‘암 진단·예후 예측’ 딥러닝 연구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특허 출원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암 진단 분야의 국내 대표적 기업 중 한 곳인 딥바이오는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에서 암 진단 및 예후 예측 관련 딥러닝 연구 5건을 소개했다. 올해 AACR에서 채택한 딥바이오의 초록은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생존 분석 모델 개발 ▲유방암 환자의 생존 분석 관련 연구 2건 ▲동결절편 검체의 전립선암 분석 진단 연구 ▲전립선암 병변의 유전자 변이 연관 분석 연구 등이다.

딥바이오는 특히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한 공통 생존 분석 딥러닝 모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췌장암 환자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이 직장암 및 유방암 환자의 예후까지 준수한 수준으로 예측했으며, 다양한 선암종의 예후 예측에 활용될 수 있는 공통적인 조직학적 특징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딥바이오는 최근 AI 기반 전립선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인 ‘딥디엑스(DeepDx Prostate)’에 대한 유럽 의료기기 인증(CE-IVDD)을 획득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전립선 침생검 조직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를 AI로 분석, 암 영역을 찾고 중증도를 구분해준다. 딥바이오 관계자는 "암 진단과 예후 예측은 환자 치료 계획 수립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정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분류부터 치료 계획 수립까지

테라젠바이오는 이달 초 AI 기반 환자 분류 분자 아형 산출장치인 ‘딥오믹스 마커(DeepOmics Marker™)’에 대한 특허취득을 완료했다. 딥러닝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환자를 분류하고, 각 질환 세부 아형별 주요 마커를 도출해 환자별 맞춤 약이나 신약 개발 표적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테라젠바이오는 AI 기반 환자별 진단 예후분석 플랫폼 ‘딥오믹스’를 구축했는데,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딥오믹스 마커를 포함해 항암백신 연구, 환자 약물작용 분석, 치료약물 타깃 선별 등 분야별 총 4개의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경우 국내 최초의 AI 기반 완전 자동 컨투어링(윤곽 형성) 솔루션인 ‘에이뷰 에이시에스(AVIEW ACS)’를 선보였다. 컨투어링은 환자의 암 치료 계획 수립 전 우선 진행되는 단계로, CT로 촬영된 치료 부위의 장기를 분할하고 암 부위에 적절히 방사선량이 조사되게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AVIEW ACS는 컨투어링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재 AI 기반의 진단·예측 프로그램은 주로 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데다 환자도 적지 않은 만큼 수요가 꾸준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활용 분야가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약 개발, 영상의학 솔루션, 암 치료 및 진단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 AI를 활용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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