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미야마 위성 사무소 콤플렉스 내부 (사진= Wirelesswire.jp, 코트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인구 약 5300명의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야마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있던 가미야마는 폐 전통 가옥과 상공업시설을 리보델링해 저렴하게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위성 사무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창문만 열면 대자연이 펼쳐지는 개조 전통가옥 사무실에서 첨단 업무를’ 이란 슬로건으로 이미지를 쇄신한 이곳에는 기술 기업의 본사 및 위성사무실 16개가 들어서 있다. 이를 통해 업체 종사자 136가구, 221명이 이주해 마을은 활력을 되찾았다. 이 곳에는 클라우드 명함관리 솔루션 부문 리딩업체인 ‘산산(Sansan)’의 위성 오피스가 위치해 있다. 근처에 시스템 개발회사인 엔가와의 위성 오피스도 있다. 본사와 위성 오피스의 구조 및 네트워크 환경을 동일하게 취급, 직원들의 근무환경에 힘을 썼다.
일본 훗카이도 도오지방의 에니와시에 있는 목장 에코린 마을에는 외식기업 아프레의 위성사무실(지역 거점 사무실)이 있다. 대도시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갖춰져 있는 공간이다. 출퇴근 러시아워 고통 없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나가노현 시오지리시는 오타키무라에 있는 옛 여관을, 후지미마치에는 학교 유휴시설을 위성 오피스로 만들었다. 시오지리시는 이를 통해 4억5000만엔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달성했다. IT기업 후지쯔는 도쿄 본사 사무실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250개의 위성사무실를 설치했다.
일본의 근무환경 실험은 정부의 지방창생 정책과 IT기업 중심으로 거점 분산화 추진이 맞물리면서 활발히 진행됐다. 정부는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지방창생 관련 예산을 배정하고 적극 지원했다. 미국도 ‘허브 앤드 스포크’를 활용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댈러스, 디트로이드, 피닉스 등 6개 도시에 지역 거점 사무실을 만들었다. 구글도 전체 직원의 20%가 지역 거점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원격 근무의 강제 확대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기업들은 위성 사무실 활성화를 통한 분산형 스마트 도시화 추진, 비대면 산업 지원을 통한 디지털 기반 언택트시티 구현을 통해 지역 균등 발전, 급등한 부동산 가격 안정, 탄소 배출 감소 등의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거점 사무실 확대를 위해 정부가 세제, 기반시설 제공 등 정책 지원에 나서야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정책 지원을 통한 비대면 산업 육성을 병행해 지역 균형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에도 비대면 산업 관련 지원 법안이 발의 돼 있다. 박대출 국민의 힘 의원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비대면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대면산업 성장 및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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