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자 조사도 없이 브리핑한 동부지검…배경엔 검수완박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정권관련 수사 당위성 홍보
검수완박 반대 여론전 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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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이 12일 브리핑을 개최한 것은 ‘정치보복’은 부정하고 ‘검수완박’은 반대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강행하게 된 정권 관련 수사에 대한 당위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검수완박 반대의 여론전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부지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산업통상자원부 인사권 남용사건 수사경과’ 자료를 통해 "대선 결과를 보고 캐비닛에서 사건을 꺼내 수사했다거나 정치적 의도를 가진 보복수사라고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사 지연 이유로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 핵심 피고발인의 3년간 해외 파견 후 귀국 등을 꼽았다. 검찰이 소환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상세히 밝히고 논란을 직접 해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직접 브리핑에 나선 심우정 동부지검장은 검수완박에 대해 "부패를 수사할 수 있는 총량이 줄어드는 것은 우려할 부분"이라며 "과연 그것이 맞는지는 국민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수사를 진행하지 말라고 하면 그게 직권남용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검수완박 입법이 처리되면 해당 사건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동부지검이 국민께서 납득하지 못할 산업부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정부에 대한 청부 수사로 정부 주도권을 틀어쥐는 검찰 독재의 시작이 아닌지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비판했다.


검찰이 수사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산업부 블랙리스트’ 등 부패 수사에 대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브리핑은 사건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며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부지검은 압수물 분석을 대부분 마쳤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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