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독구름'에 갇힌 우크라 하늘… "러軍, 독성 질산 탱크 폭파시켜"

英 "사실이면 모든 대응 고려"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에서 질산탱크 폭발 후 독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 /영상=우크라이나 공식 인스타그램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에서 질산탱크 폭발 후 독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 /영상=우크라이나 공식 인스타그램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지난 5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질산 탱크를 공격한 데 이어, 이번에도 러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에서 두번째로 독성 질산 탱크를 폭파시켰다. 이것은 사람의 호흡기에 극도로 위험하다"며 폭발 순간이 포착된 짧은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러시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정확히 질산탱크를 명중하자, 거대한 주황색 독구름이 피어올라 일대 하늘을 뒤덮는 모습이 담겼다. 자유유럽방송(RFE/RL)이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을 보면 붉은 연기가 주변에 깔려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5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질산 탱크를 공격했다. 당시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대피소를 떠나지 말고 실내에 있다면 창문과 문을 닫으라"며 "질산이 피부에 닿거나 질산을 흡입하는 것 모두 굉장히 위험하다. 노출 시 현기증, 기관지염, 피부 화상과 눈 화상, 점막 화상으로 인한 시력 상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고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국제사회는 모든 선택지를 올려놓고 대응하겠다"며 "사용 여부가 사실로 드러나면 총리(보리스 존슨)와 세계 다른 지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국 정보당국이나 우크라이나 내 정보원 모두 아직 사용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보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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