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매달리는 中企 자금애로…은행, 지식재산 담보 대출 해줘야"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 살펴보니
R&D집약기업 405% vs 비집약기업 2%

자금 많이 필요한 R&D집약기업 담보능력 부족
대출받기 힘들어

은행들, 지식재산 담보로 대출 해줘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서울강남에서 열린 '2022 암참 중소기업 상생협력포럼'에 참석해 국내 중소기업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서울강남에서 열린 '2022 암참 중소기업 상생협력포럼'에 참석해 국내 중소기업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연구개발에 매달리는 중소기업일수록 자금이 훨씬 많이 필요하지만 정작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나 건물 같은 물적담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이런 기업들의 자금 지원을 위해 지식재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늘리는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2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혁신중소기업의 R&D와 지식재산금융의 중요성' 보고서는 "R&D집약기업은 금융수요가 높은데 비해 물적 담보능력이 부족해 금융애로를 겪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2020년 말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35개 중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을 조사했다. R&D집약기업은 206개사였는데 주로 반도체, 전자, 전기, 의료, 석유, 화학, 의약 등 성장잠재력이 큰 업종에 분포돼있었다.

"2011~2020년 R&D집약기업과 비집약기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59%, 27%로 나타났다"며 "집약기업의 성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자금수요는 집약기업이 훨씬 높았다.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을 살펴본 결과 집약기업은 405%, R&D비집약기업은 2% 미만으로 상호 비교 불가능한 수준으로 차이가 났다. 매출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이 R&D 투자의 중요한 자금원천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집약기업은 비집약 기업보다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포함한 금융서비스 수요가 클 것이란 걸 알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집약기업은 비집약기업에 비해 대출 등을 위한 물적담보능력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총자산 대비 토지 및 건물 비율은 비집약기업(19.4%)이 집약기업(17.1%)를 앞섰다. 보고서는 "집약기업의 높은 금융수요에 비해 담보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금융애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집약기업 206개사 중 88%에 해당하는 181개사가 총사잔규모 5000억원 미만 기업이라, 집약기업의 금융애로는 더 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R&D결과로 보유하게 되는 지식재산을 활용한 금융상품을 내놓아야한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R&D를 통해 취득한 지식재산을 담보로 활용해 대출해주거나, 특허로열티 수입을 증권화해서 자본시장에 내놓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보달하는 방식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2016~2021년에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금융(담보대출+보증대출+투자) 공급규모는 5770억원에서 2조504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상장사 전체의 R&D 투자규모가 2020년 43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급규모는 부족하다"며 "지식재산금융 중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7%로, 이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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