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5일 보도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지난 3월 1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전쟁 반대라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지정학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문제가 확대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평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아나의 평화 회담을 환영한다"면서 어렵고 힘들지라도 휴전과 평화가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전쟁은 끝나게 돼 있다"면서 "관건은 유럽의 항구적인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등한 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 메커니즘이 진정으로 확립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을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 전달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왕 부장은 특히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국은 중국 방식대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이 보도한 통화 내용만 보면 한 달 전과 달라진 내용이 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왕 부장은 지난달 1일 통화에서도 "중국은 항상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 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건설적인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은 당시 문제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왕 부장의 통화는 중국이 러시아를 물밑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외교 공학적 측면에서 이뤄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2개국(G2)이 중국이 일방적으로 러시아 편에 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외국 국가들의 비우호적 행동과 관련한 비자 대응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협정을 중단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나선 국가들을 상대로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