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리는 한동훈, 중앙지검장 부임설 탄력

채널A 수사팀서 무혐의 보고
이정수 지검장 조만간 결론
尹 검찰총장 시절 최측근
검찰 내 요직 오를 듯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채널A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검사장’으로 낙인찍히고 좌천된 지 2년.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은 이 기간 자신의 재판관련 일정을 빼곤 두문불출했다. 지인들과도 전화 연락만 했다. 그러다 최근 지인들에게 "곧 좋아지면 만나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한 검사장에게 채널A 사건은 족쇄나 다름없었다. 그 족쇄가 곧 풀릴 것 같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날 ‘채널A 사건’ 수사팀으로부터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정식 보고를 받고 결재를 고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주임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등이 총출동해 1시간 가량 한 검사장이 무혐의인 이유 등을 설명했다.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이 사건의 최종 결정권은 이 지검장이 쥐고 있다. 법조계는 그의 결단이 곧 나올 것이고 결론도 수사팀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중앙지검도 "신속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검사장이 무혐의 처분을 확정받으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회자되는 ‘서울중앙지검장 부임설’이 탄력을 받는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재임 당시 최측근 중 하나다. ‘검찰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건 윤 당선인의 뜻에 따라 한 검사장도 검찰 내 요직, 그 중에서도 국내 최대 수사기관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변수는 있다. 채널A 사건 관련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한 상태에서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 한 검사장 본인이나 윤 당선인 역풍을 받고 여론도 돌아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과 여권 인사들의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장이나 남부지검장을 맡기는 시나리오가 갈려서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다. 박 장관은 최근 채널A 사건에 대해 배제돼 있는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하다가 법무부 내부 반발로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은 애초부터 고교 후배인 이 지검장과 교감하고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막기 위해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아직 이 지검장이 최종 결재를 내리지 않은 가운데 법조계에선 박 장관이 다시 수사지휘권 복원을 추진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본다. 박 장관은 전날 출근길에 이런 시선들에 불편을 표시하며 수사지휘권 복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할 게 없다"고 입을 닫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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