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中에 찍힌 캐리 람 "연임 안해"

후임에 홍콩보안법 주도한 2인자 존 리 유력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기 말 코로나19 대처 미흡으로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4일 "다가오는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 정부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면서 "오는 6월 30일 홍콩 정부에서 42년간의 근무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여러 차례 재도전 의사를 시사한 람 장관이 돌연 출마를 포기한 데는 지난해 오미크론 확산 당시 미숙한 대처로 리더십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홍콩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따르면서도 지난 2년 동안 도시 노인 인구의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해 팬데믹 이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수준의 1인당 사망률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중국의 각본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람 장관은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당시 연임에 대한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람 장관은 다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람 장관 후임으로는 존 리 정무부총리가 거론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행정부 2인자인 존 리 정무부총리가 차기 행정장관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부총리는 홍콩 반정부 시위 진압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집행 등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해에는 홍콩의 대표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를 폐간시켰다.


선거는 당초 지난달 27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달 8일로 연기됐다. 차기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취임한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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