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최대주주 된 '트윗광' 머스크…트위터 뭐가 바뀌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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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오 하이 lol(웃는 표시)."


‘트윗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올린 첫 트윗이다. 머스크가 이 회사의 지분 9.2%를 매입했다는 사실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불과 일주일여 전에도 공개 트윗으로 트위터의 역할을 비판하며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던 탓이다. 더욱이 트위터로선 창업자 잭 도시가 CEO직에서 물러난 지 몇 개월되지 않은 민감한 시기다.

◆트위터 최대 주주 된 머스크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트위터 주식 7348만6938주를 사들여 지분 9.2%로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 가치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28억9000만달러(3조5100억원)에 달한다. 기존엔 지분 8.79%를 가진 글로벌 투자회사 뱅가드가 최대주주였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으로 무엇을 할지는 아직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라는 대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던 점을 고려할 때 단순 투자에만 그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미 트위터의 정책 변화를 예고했던 셈이다.


당시 설문에서 200만명이 넘는 응답자 중 70% 이상은 '아니오(No)'라고 답변했다. 이에 머스크는 다음날에도 "새 SNS플랫폼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오픈 소스 알고리즘, 표현의 자유, 광고 최소화 등을 강조하자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웨인버그센터의 찰리 엘슨 창립이사는 "머스크의 지분이 수동적 투자자로 신고돼있다고 해서, 트위터에 대한 그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에릭 로스 캐선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에게 수동적 투자라는 말은 없다”며 "분명 (추가 매입을 통해) 소매를 걷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최대주주 된 '트윗광' 머스크…트위터 뭐가 바뀌나

머스크는 대표적 트윗광으로 꼽힌다. 2009년 6월 계정을 만든 이후 이날까지 1만7300개 이상의 트윗을 쏟아냈다. 팔로워(약 8035만명) 규모로는 전 세계 10위다. 과거 테슬라 상장폐지 폭탄 발언으로 SEC에 고소됐던 일은 그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번 지분 매입을 "플랫폼이 언론의 자유, 콘텐츠 및 디지털 검열에 나서는 데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머스크의 야망"이라고 평가했다.


◆SNS 판도 바뀌나

조만간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를 우선시한 주요 게시물들이 복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트위터는 그간 도시 CEO 체제에서 혐오 게시물, 가짜뉴스, 선동글을 선제적으로 삭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 복귀가 이뤄질 수도 있다. 벌써 머스크의 계정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가 선호하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트위터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지코인은 이 같은 기대감으로 이날 두 자릿수 급등했다.


트위터로선 새 CEO가 취임한 상태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현재 트위터 상에는 머스크의 트위터 투자를 풍자해 머스크가 파라그 아그라왈 현 트위터 CEO를 물에 빠뜨리는 합성 사진이 돌고 있다. 아그라왈 CEO는 앞서 트위터에 대체불가능토크(NFT) 등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나, 머스크는 이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또 다른 트위터의 리더십 교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던 이사는 "머스크의 지분 매입으로 현 트위터 사업 모델에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대안 SNS인 MeWe의 창업자인 마크 웨인스테인은 "좋은 소식"이라며"표현의 자유 원칙을 수용하는 뿌리로 되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종합]최대주주 된 '트윗광' 머스크…트위터 뭐가 바뀌나


머스크의 지분 매입은 앞서 트위터에서 쫓겨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발생한 국회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위터 등에서 퇴출당하자 올해 2월 직접 만든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공개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에 맞서 새로운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대통령의 날(2월21일)에 맞춰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은 몇 주가 지나도록 플랫폼 접속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앱 다운로드 순위 10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주요 임원 2명이 트루스소셜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가 27% 폭등한 반면, 트루스소셜의 주가는 13% 폭락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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