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가 22% 올라도 못 웃는 현대중공업

조선3사 중 주가 상승률 최고
EU 러 천연가스 의존도 낮추고 LNG 등 수입 다변화 추진
LNG 선박 발주 증가 기대감에 주가 상승
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러시아 금융제재 영향
LNG 선박 발주 구조적 증가 기대 어려워
후판 가격 인상 등 원료값 증가도 부담

1분기 주가 22% 올라도 못 웃는 현대중공업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발주 기대감으로 인해 조선3사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나 실적은 기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LNG 선박 발주 강세도 구조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1분기 9만7600원에서 11만9500원으로 2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보합), 한화오션 (+8.0%)의 수익률을 크게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물동량 확대 기대감과 수주 호조 덕분이다. 유럽연합(EU)이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LNG, PNG 등 가스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LNG 물동량 확대로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또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 낭보도 긍정적이었다. 1분기 현대중공업 수주액은 63억7000만달러(7조7000억원)로, 이미 올해 수주 목표액(174억4000만달러)의 36.5%를 기록했다.


그러나 LNG 선박 발주가 구조적으로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 등으로 LNG 해상물동량이 앞으로 연간 1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LNG 선박 발주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지난해 발주(78척)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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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은 별개의 문제다. 선박 제조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과 러시아 금융 제재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조선 3사는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분만큼 충당금을 설정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선박 발주 원가가 지난해보다 높아진 데다, 러시아 금융 제재로 러시아 선주가 발주한 선박 대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조3341억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3.8% 하락한 74억원, 당기순손실은 64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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