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 가스프롬 자회사 국유화 발표…"에너지 공급 안전 유지"

가스프롬 게르마니아 신탁관리 발표
가스프롬은 이미 운영권 포기...러 정부 반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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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독일정부가 러시아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인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정부는 해당 조치가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측이 크게 반발하면서 보복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인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일시적으로 신탁관리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은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관리해야하며, 이러한 에너지 기반시설이 크렘린궁의 자의적 결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유화 조치에 따라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은 오는 9월30일까지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의 신탁관리인이 될 것이라고 하벡 부총리는 전했다.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는 독일정부의 조치에 따라 의결권을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에 넘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클라우스 뮐러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독일과 유럽의 이익을 위해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는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가스를 공급, 관리하는 업체로 독일 내 대규모 가스 저장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의 주요 기간사업체다.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전체 천연가스의 55% 이상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정부는 지난달 31일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함께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의 독일 내 자회사를 국유화하거나 의결권을 몰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보도 후 러시아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제법과 모든 관련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문제를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독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지난 1일에는 러시아 가스프롬 본사에서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그 자회사 가스프롬 마케팅&무역의 지분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독일정부의 국유화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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