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다가온 佛대선…마크롱, 르펜 맹추격에도 '연임 대통령' 되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과 24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20년 만에 탄생한 연임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따낼 것이 유력하다. 다만 5년 만에 다시 맞붙는 극우 진영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와의 결선 득표율 격차는 10%포인트 미만으로 좁혀들 것으로 관측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이라는 문턱을 넘어서더라도 국민 통합이 중요한 과제로 남겨질 전망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자립 필요성 확대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인플레이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있어 마크롱 집권 2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롱 1위 유지속 르펜 거센 추격

올해 프랑스 대선은 오는 10일 1차 선거를 진행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4일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30%도 채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는 만큼 결선투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6%다. 그의 지지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급상승했던 지난달 2일 30.5%에서 한 달 새 4.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르펜 대표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4.5%에서 21%로 6.5%포인트나 상승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르펜 대표가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 ‘프랑스판 트럼프’로 불리는 에릭 제무르 재정복(REC) 후보, 야니크 자도 녹색당(EELV) 후보 등도 뒤쫓고 있다.

눈앞 다가온 佛대선…마크롱, 르펜 맹추격에도 '연임 대통령' 되나


현 지지율 기준으로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가 결선투표를 치른다면 그 결과는 박빙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17년 대선 결선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66.1%의 득표율을 기록해 르펜 대표(33.9%)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번 결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 53%, 르펜 대표 47%로 득표율 격차가 6%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칫 극우 성향의 후보들이 단일화할 경우 르펜 대표가 마크롱 대통령을 넘어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극우 진영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기에 변수는 낮은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투표를 하러 가겠다는 응답률이 70% 이하로 나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연임이 결정된 대선 당시 프랑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주목받지 못하던 르펜 후보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이 펼쳐진 바 있어 이번에도 낮은 투표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막판 선거전 치열…마크롱 "극단주의 위험성↑"

대선이 불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선거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도전자’인 르펜 대표는 2017년 당시 경험을 토대로 대규모 집회 대신 노동자 계층을 찾아다니며 지지 확대를 유세하고 있다. 특히 르펜 대표는 극우 진영을 상징하는 후보임에도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보다는 실용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전에 비해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공감과 개방, 유연성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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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그는 자신의 입장은 유지하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난민들을 환영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세실 알두이 스탠퍼드대 교수는 평가했다. 르펜 대표의 ‘집토끼’인 지지층의 결집이 확실한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르펜 대표와 경쟁 구도에 있는 제무르 후보는 극우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은 프랑스 등으로 올 것이 아니라 폴란드에 정착해야 한다는 등 반이민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재자 역할을 맡아온 마크롱 대통령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1위 지키기’에 나섰다. 이달 초 재선을 공식화한 그는 지난 2일 첫 대규모 선거 유세현장에 나타나 "오늘날 극단주의의 위험성은 수개월 전이나 수년 전보다 훨씬 크다"면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다른 많은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라.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실제 일어났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패배 가능성을 언급해 반극우 세력들을 결집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통합·물가 잡기 과제

마크롱 대통령이 예상대로 재선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일 부분은 국내 경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유럽의 물가 급등으로 여파가 이어진 상황에서 노동개혁, 이민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년간의 임기 동안 경제 측면에서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를 기록해 5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인 8%로 낮아졌다. 제조업 부활에 공을 들이면서 프랑스로 투자도 끌어왔다. 다만 직업의 안정성과 일자리의 질은 떨어지고 양극화를 심화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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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국방 강화와 에너지 자립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러시아의 위협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원자력과 재생가능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로 "프랑스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최초의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향후 5년 내 완전 고용을 목표로 하며 정년을 62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등의 노동시장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12일과 19일에 진행될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미션도 수행해야 한다. 현재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성향의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만약 이번 선거에서 크게 패배할 경우 정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LREM은 지난해 지방선거 결선투표가 진행된 12개 선거구 중 단 한 곳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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