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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조성필 기자]검찰과 경찰이 블랙리스트 의혹·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성범 검사)는 손기웅 전 통일연구원장을 상대로 2019년 11월 서면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검찰은 같은 해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손광주 전 이사장과 교육부 산하 국책연구기관 전직 이사장 A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이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만큼 블랙리스트 수사 상황에 따라 다른 부처도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다. 블랙리스트로 인해 사퇴한 기관장들의 증언까지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 코드인사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임기 2년 2개월가량을 남기고 사표를 낸 손 전 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이 전화가 와 청와대에서 이미 당신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버텨봐야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가 사직서를 내기 싫다고 하며 "누구의 뜻이냐"고 묻자, 당시 사무총장은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이사회 구성상 정부 인원이 최소 한 명 더 많기 때문에 아무리 버텨봐야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책연구원장 B씨도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진 않았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B씨는 임기를 1년 2개월가량 남겨 두고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났다. B씨는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그때 더 자세한 내용을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자진해 사표를 제출한 C 전 국책연구원장은 "태풍이 멀리서 오는 것 같았다"며 "당시 전체적인 분위기가 적폐를 몰아내자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정부 취임 직후 10여명의 국책연구원장들은 임기를 다 마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손광주 전 이사장도 2017년 8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자신을 불러 새 정부가 들어서면 사표를 내는 게 관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동부지검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집중하며 여타 부처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압수수색했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4곳과 이명박 정부 시절 산업부 국장급이 사장으로 있던 공공기관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관련, 청와대 특수활동비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과 특가법상 국고손실죄로 고발해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의상비는 특활비와 무관하고 사비로 지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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