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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투자회사 베인캐피털이 일본 도시바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펀드 주주와 충돌하며 최근 기업 분할이 무산된 도시바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손에 넘어갈 전망이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베인캐피털은 도시바의 최대 주주인 에피시모캐피털과 주식 공개매수 시 응모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베인캐피털이 도시바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면 에피시모는 보유 지분 10% 가량을 모두 매각하고 베인캐피털 이외의 제3자가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 응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니혼게이자이는 "베인캐피털과 에피시모가 손을 잡으면서 다른 외국계 펀드는 인수 제안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도시바 인수는 상장폐지를 전제로 진행된다.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업 분할안이 부결, 무산되면서 사모펀드들이 주장했던 상장폐지 제안이 힘을 받아왔다. 최대주주인 에피시모가 상장폐지를 희망하고 베인캐피털도 상장폐지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매수안이 최종 확정되면 베인캐피털이 도시바에 상장폐지를 정식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2조엔(약 20조원) 가량으로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베인캐피털은 도시바 인수를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일본 투자펀드 등과 함께 연합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 개정 외환법 상 도시바는 국가 핵심 사업을 포함하고 있어 외국 자본인 베인캐피털이 단독으로 매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 각국 경쟁법 심사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니혼게이자이는 언급했다.
베인캐피털 측은 아직 결정된 사실이 없다면서 도시바의 상장폐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도시바 측은 베인캐피털과 에피시모의 계약에 대해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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