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퇴사 '러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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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 비율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으로 일자리가 급증하자 기존 직장의 저임금과 낮은 승진기회에 실망한 미국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퇴사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미국인들이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저임금, '바늘구멍' 승진기회, 직장에서 존중받지 못함이다"라고 말했다.

중복 응답 가능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사 사유로 '임금이 낮다', '승진기회가 없다'가 각각 63%로 가장 많았고 '회사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가 57%가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퇴사자 3명 중 1명은 이같은 이유로 회사를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반 가까이는 보육 문제(48%)로 퇴사했다. 그 뒤를 '유연하지 않은 근무시간'(45%)과 '건강보험 등 복지 혜택이 만족스럽지 않다'(43%)가 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는 1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퇴사한 미국인 대다수는 현재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1%는 '새 직장을 구하기가 다소 쉬웠다'고 31%는 '굉장히 쉬웠다'고 답했다. '매우 또는 다소 어려웠다'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현재 근무 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느꼈다. 응답자 과반은 "직전 회사보다 임금이 늘었고(56%) 승진기회가 많아졌다(53%)"고 답했다. '일과 가정 간의 균형을 이루기 좋아졌다'와 '근무시간이 더 유연해졌다'도 각각 53%, 50%였다.


다만 직전 일자리보다 근무 환경이 나빠졌거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응답자 20%는 '이전 회사보다 혜택 등이 줄었다'고 했고 36%는 '비슷하다'고 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둔 뒤 다시 취업한 성인 53%는 직종이나 직업이 바뀌었다고 답했다"며 "특히 30세 미만과 대학원 학위가 없는 근로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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