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한 노인이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방위군 특수부대 아조프가 주관하는 민간인 기본 전투훈련에 참여해 소총을 들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하며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13일 현지를 벗어난 전세기가 최소 20대에 이르는 등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기업인의 탈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 13일에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기업인을 태운 전세기가 키예프에서 출발하는 등 최소 20대의 전세기가 현지를 떴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년 이래 최다치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기엔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정당인 인생을위한야권연단(OPZZh) 부대표인 이고어아브라모비치도 있었으며, 그는 가족과 당원 등 50여 명의 지인과 함께 전세기에 올라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탈출 행렬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치인과 기업인에게 24시간 내 귀국할 것을 촉구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그는 부인을 포함해 자신의 가족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한 여성이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방위군 특수부대 아조프가 주관하는 민간인 기본 전투훈련에 참여해 소총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반면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총을 들고 민방위 전투 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격, 소총 조립 해체, 탄알 장전 등 훈련을 받고 있다.
영국 ITV 뉴스에 따르면 79세인 발렌티나 콘스탄티놉스카는 전투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는 총을 쏠 준비가 됐다. 무슨 일이 생기면 집과 도시,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터전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도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간 전투 프로그램에 어린아이를 데려온 부모들도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아이가 모든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면 한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날짜로 예상한 오는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고 "전 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국기가 게양되고 오전 10시엔 국가가 제창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군인과 국경수비대원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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