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19 '항문 검사' 부활…효과는 '글쎄'

올림픽 2주여 앞두고 방역 '최고 수위'
일부 지역서 항문 PCR 검사 진행
효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갈려

중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예시 / 사진=중국 SNS '웨이보'

중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예시 / 사진=중국 SNS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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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2주가량 앞두고 중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항문 검사 방식이 기존의 검체 채취 검사에 비해 바이러스 검출률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베이징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자, 감염자 거주지 인근 주민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던 중 일부 시민들에 한해 이뤄진 것이다.

현재 중국은 오는 2월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문 검사 또한 확진자 추적 및 관리를 철저히 하려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항문 검사는 보건 당국 관계자가 면봉 끝을 항문에 3~5cm 깊이로 삽입한 뒤, 여러 번 회전 시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피검사자는 하의를 탈의해야 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의 임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주민들이 줄을 선 가운데 한 소년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의 임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주민들이 줄을 선 가운데 한 소년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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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검사는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던 지난 2020년 초반 상하이시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는 베이징,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 추가로 도입돼 진행됐다.

그러나 항문 검사 방식이 지나치게 고통스러우며, 또 피검사자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어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3월에는 일본 정부가 중국에 공개적으로 일본인 입국자의 항문 검사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부 일본인이 중국에 도착한 뒤 항문 검사를 받았다는 정보와 함께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항문 검사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나 목 등 호흡기관보다는 항문에서 더 잘 검출된다는 입장이다.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분변 검사는 정확도가 훨씬 높아 검출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양잔취 중국 우한대 병원체 생물학과 부국장은 "바이러스는 소화기관이 아닌 상부 호흡기로 감염된다"라며 "비강 검사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이와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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