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상용화한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 '보틀 투 보틀'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
2025년 2000억원 매출 기대

SK케미칼,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상용화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SK케미칼 이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생산한 페트를 식품 용기 시장에 공급한다. 올해 본격적인 양산을 계기로 2025년까지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속도도 올린다.


SK케미칼 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CR-PET)인 '스카이펫(SKYPET) CR'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SK케미칼 은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페트 라인업 구축을 완료했다. SK케미칼 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를 상업생산 했다.

CR-PET란 수거된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깨끗한 PET를 만들 수 있는 원료물질을 회수하는 ‘해중합’ 기술을 이용해 다시 만들어진 페트를 말한다. 이를 통해 페트병을 계속 반복해서 페트병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의 핵심이다.


SK케미칼 은 이달부터 ‘스카이펫 CR’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더욱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스카이펫 CR’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진 원료로 다시 페트를 제조하기 때문에 이물질에 대한 오염과 품질 저하가 없어 안심하고 식품용기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외에서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제도가 도입되는 추세여서 재활용 페트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내년부터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한다. 페트의 경우 2030년까지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2030년 재생원료 30% 의무사용시 연간 15만t의 재생 페트가 필요하다.

지난해 우드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페트 시장 규모는 연간 9000만t 정도다. 재활용 페트는 약 11%인 970만t 규모로 대부분 '기계적 재활용(MR-PET)' 페트이며, CR-PET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는 상황이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 개발실장은 "2025년 ‘스카이펫 CR’ 사업은 20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카이펫 CR’을 통해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ESG 경영에 입각한 사업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지난 수 년 간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을 위한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구축해 왔다. 지난해 폐플라스틱 수거가 용이한 중국의 '슈에'사에 지분투자를 했고, 제주개발공사와 경기도 화성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과 폐플라스틱 수거 MOU를 맺는 등 안정적인 폐플라스틱 원료 확보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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