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연초 성적 G20 하위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증시의 연초 성적표는 주요 20개국(G20)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 들어 전일까지 4.55% 떨어졌다. 이 같은 성적은 G20 국가 중 러시아, 미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러시아 증시가 11.35%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금리 인상 등 조기 긴축 우려가 불거진 미국이 뒤를 이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4.9% 하락했다. 일본은 4.6% 하락했고 중국은 2.24% 빠졌다. 반면 터키(9.93%), 사우디아라비아(8.67%), 인도(3.17%), 브라질(3.04%) 등은 강세를 보였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여파에 따라 각국의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이를 통제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전환 등 기존 예상에 비해 시장 여건이 더 악화됐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Fed가 증시의 하락에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역사적 패턴을 고려할 때 향후 증시의 조정이 깊어지면 정책의 초점을 이동할 것"이라며 "따라서 Fed가 인플레이션 통제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관심을 이전하는 시점이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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