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우리 국민은 ‘일 잘하고 경제 살리고 일자리 많이 만드는’ 대통령을 원한다. 이는 도덕적으로 훌륭한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는 여론을 크게 앞선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차기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첫 기준으로 유권자들은 ‘정책능력 및 비전능력’을 꼽았다. 응답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29.2%가 이렇게 답했다.
도덕성이 17.6%로 뒤를 이었고 그다음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13.6%)나 서민의 삶에 대한 이해(10.7%), 소통 능력(10.2%)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정 운영 능력과 도덕성과 관련해 진보나 보수·중도층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보수층의 경우 ‘도덕성’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본 반면, 진보층은 ‘국정 능력’의 중요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보수층의 경우 ‘정책능력 및 비전능력’ 26.3%, ‘도덕성’ 21.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진보층은 ‘정책능력 및 비전능력’ 31.7%, 도덕성 11.2%로 나타났다.
판단 기준에서 양 진영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도덕성 등에 대한 양쪽 지지층 고유의 호오도 있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 등 도덕성 관련 이슈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입장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는 대통령 선호=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 과제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경제’ 현안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가 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안정화 및 주거문제’ 22.4%, ‘코로나19 위기 극복’ 11.7% 순이었다. 응답자가 가장 많은 주제 모두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직접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이어 ‘빈부격차 및 양극화 해소’(10.5%), ‘개헌 등 정치개혁’(8.1%), ‘저출산·고령화 대응’(6.3%), ‘북핵문제 및 남북관계 개선’(2.8%),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문제’(1.9%)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 문제나 개헌 등 정치 현안이나, 빈부격차나 저출산·고령화 대응 같은 화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가 꼽혔지만 ‘부동산 안정화 및 주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계층도 있다는 점이다. 우선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경우 ‘부동산 안정화 및 주거 문제’가 최우선과제라고 꼽은 이가 27.7%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꼽은 이(25.1%)보다 조금 더 많았다. 주거 문제에 대한 부담감이 그 어느 세대보다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서울 지역 유권자의 경우에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31.2%)와 ‘부동산 안정화 및 주거 문제’(27.2%)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외에도 주관적인 이념 성향에 따라 초점을 두는 과제도 달랐다. 진보층의 경우 ‘빈부격차 및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의제(15.8%)로 꼽아 전체 평균(10.5%)보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도층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보수층의 경우에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빈부격차 심각성 공감…세대갈등은 이념 따라 큰 격차= 우리 사회가 마주한 갈등과 관련해서는 ‘빈부격차’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응답자의 43.4%(복수응답)가 ‘빈부격차’를 가장 큰 갈등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이념갈등’(29.8%), ‘수도권과 지방격차’(28.9%), ‘남녀갈등’(24.2%), ‘정규직/비정규직 문제’(23.8%), ‘지역갈등’(23.1%), ‘세대 간 갈등 ’(23.0%), ‘노사갈등’(15.4%) 순으로 나타났다.
갈등 문제에 있어서도 이념 성향에 따라 인식 차이가 컸다. ‘빈부격차’의 경우만 해도 진보층은 46.3%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보수층은 37.6%만이 심각하다고 했다.
‘수도권과 지방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세대 간 갈등’ 등의 현안에 있어서도 진보층의 경우 심각하다고 본 유권자가 많았는데, 보수층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싱대적으로 낮았다. 이 외에도 남녀갈등 현안에 있어 진보(24.4%)나 보수(20.3%) 유권자보다 중도(29.5) 응답자가 심각하게 봤다. 젠더갈등에 있어서는 중도층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실시됐으며, 1009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10.7%다. 조사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 전화면접조사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2021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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