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쌀 먹는 사기꾼" 악플 달면 축구장 출입 금지…'인종차별' 칼 빼든 英

인종차별 가해자 경기장 출입 금지 법안 준비 중
英 내무부 장관 "인종차별 용납할 수 없는 문제"

손흥민, A매치 30호골 자축하는 찰칵 세리머니. [출처=연합뉴스]

손흥민, A매치 30호골 자축하는 찰칵 세리머니.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온라인 공간에서 '눈 찢기' 손동작을 취하는 등 인종차별을 한 영국인은 축구 경기장 입장을 금지당할 수도 있다. 영국 정부가 온라인 인종차별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은 "온라인에서 축구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하는 이들은 이제 최대 10년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며 관련 법안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파텔 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이 아름다운 경기를 훼손하는 모습을 봤다"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이번 법안이 만들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축구계는 오랜 기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편견에 상처를 입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영국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유색인종 축구선수를 겨냥한 온라인 인종차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 당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 중에도 이 문제가 부각된 바 있다. 당시 두 대표팀은 1대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했는데, 2대3으로 잉글랜드가 패배했다.

이때 실축한 잉글랜드의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던 산초, 부카요 사카 등 일부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분노한 축구팬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이 댓글 중 상당수는 인종차별성 발언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 사건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흥민 또한 인종차별을 당한 바 있다.


지난 5월 일부 누리꾼들이 그의 SNS 계정에 "DVD나 팔아라", "고양이,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인종차별성 악플을 게재한 것이다.


이후 현지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돌입했고, 댓글을 쓴 20~32세 청년 8명을 찾아 체포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당시 수사당국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적 폭력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경찰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런 행동을 뿌리뽑기 위해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