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탈리아 로마 트래비 분수 앞을 방불케 한다."
최근 해가 지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구름 인파가 몰려든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미디어 파사드로 꾸민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다. 이들은 친구와 함께 찾아 자연스럽게 건물을 바라보는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지나가다 손을 쭉 뻗어 자신의 모습을 담기도 한다. 사진을 확인하는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본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으로 도배된 인스타그램 #신세계백화점 게시물은 82만건에 달한다. ‘사진 명당’으로 지목된 백화점 맞은편 인도 부근은 원활한 통행을 위해 경찰까지 나섰다.
해외 유명 관광지를 방불케하는 인파를 불러 모은 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는 사실 2014년부터 8년째 선보이고 있는 연말 장식이다. 올해 유독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백화점 내부적으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3분 가량의 스토리가 있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는 한 편의 서커스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화려하게 연출됐다. LED칩 140만개를 사용한 외관 스크린에는 움직이는 리본 위에서 선보이는 외줄타기 쇼에 이어 다양한 크리스마스 아이템이 소개된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당신을 위한 마법같은 순간(Magical moments for you)'이라는 메시지를 띄워 보는 이들의 행복한 연말을 기원한다. 송출은 내년 1월21일까지 일몰부터 자정 사이 이뤄진다.
기획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유나영 신세계백화점 비주얼 머천다이징(VMD)팀 부장을 포함한 3명이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 유 부장은 "기획부터 음악 작업까지 총 6개월 가량 소요됐다"며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영상 콘셉트를 기획했고, 3월에 스토리 라인을 만들었다. 이후 두 달에 걸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영상 작업이 진행됐고 약 한 달간 영상에 재생될 음악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영상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유 부장은 "위대한 쇼맨을 보면서 느꼈던 벅찬 느낌과 감동을 고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참고해 신세계 만의 콘셉트를 재창조했고, 12개로 분할된 스크린에 맞춰 스토리 라인과 비주얼 등을 구상했다"고 했다.
다소 익숙한 서커스라는 쇼를 연출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어울릴지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고전과 새로운 기술의 만남은 폭발적인 반응으로 되돌아왔다. 유 부장은 "추운 겨울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미디어 파사드에서 기대한 만큼의 감동과 기쁨을 느끼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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