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악화 현실…기준금리 인하(종합)

中 양적완화 본격화될 듯…RRR에 이어 LPR 인하
20개월만에 0.05%p 인하,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20개월 만에 대출우대금리(LPR)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월 1년 만기 LPR가 전월의 3.85%보다 0.05%포인트 낮은 3.8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LPR는 중국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지난해 4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를 각각 0.20%포인트와 0.1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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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R 인하는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

중국 금융권에서 인민은행이 이달 또는 내년 초 LPR 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LPR는 0.05%∼0.25%포인트 인하한다. 인하 폭만 보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에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알리기에 충분한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물가 안정도 감안한 소폭 인하 조치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중국 지도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 약화' 등 3가지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신중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안정속 전진이라는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권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 중 추가 LPR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경우 추가로 0.2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中, RRR 인하 + LPR 인하 = 양적완화

중국 금융당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둔 지난 6일 지급준비율(RRR,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중국은행권의 평균 지준율 8.4%로 낮아졌다.


지준율은 은행 등 금융사가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현금의 비율이다. 지준율이 인하됐다는 것은 적립해야 할 현금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지준율이 0.5%포인트 인하됨에 따라 중국은행권은 1조2000억위안(한화 223조원)이라는 대출 여력이 생겼다.


대출 실탄 마련에 이어 대출 금리까지 인하한 것은 돈을 풀기 위한 사전 준비(양적완화)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돈을 풀 경우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력 떨어지는 중국 경제

지난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4.9%)이 발표된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시장 곳곳에서 나왔다. 기저효과 상쇄로 4분기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전력난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 병목현상,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내외 악재가 겹쳤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는 이미 당초 목표인 '6% 이상'은 달성할 수 있지만 내년은 장담하지 못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중국사회과학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5.3%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5.0∼5.5%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올해 중국 정부 목표치 '6%이상'보다 1%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국 내부에선 경제 상황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까지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앞서 국무원 상무회의를 소집, "하반기 경기 하방압력이 거세다"면서 "내수 확대 및 소비촉진 등 주요 생활 프로젝트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도가 남아 있는 지방채 발행을 서둘러 달라"라고 당부한 바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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