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입률 하락…"코로나19로 해지 늘었다"

생보協,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세제혜택 확대·수수료 개편 등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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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코로나19로 보험 해지가 늘어나면서 생명보험에 가입한 가구가 줄었다.


20일 생명보험협회가 공개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0%로 2018년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우체국보험과 수협·신협을 제외한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도 2018년 보다 5.5%포인트 내린 78.2%를 기록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2017년 연금·저축성보험 세제혜택 축소로 인한 판매실적 저조와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저금리와 투자시장 호황으로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 감소와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명보험 계약해지건수는 2019년 6월말 499만1000건에서 지난해 6월에는 561만3000건으로, 올 6월에는 558만9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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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영생명보험 가입가구당 평균 가입건수는 4.3건으로 월 평균 납입보험료는 39만1000원으로 2018년 대비 각각 0.2건, 5만6000원 감소했다.


최근 민영생명보험 가입 목적을 조사한 결과 '사고나 질병시 본인의 의료비 보장'을 응답한 비율(75.8%)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만일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보장'(44.3%), '재해?교통사고시 일시적 소득상실에 대비'(17.4%) 순으로 집계됐다.


보험 가입 시 선호하는 설계사 유형으로는 '보험사에 소속돼 소속회사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설계사'가 46.9%로 가장 높았으며, '독립적 판매처로서 여러 회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설계사'는 22.9%, '선호하는 형태 없음'은 23.9%였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가입을 경험한 비율은 10.0%로 나타났으며, '가입시도만 해보았다'는 19.2%, '가입시도 경험이 없다'는 70.9%에 달했다. 가입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로는 '보험설계사 가입이 편해서'(39.7%), '방법을 잘 몰라서'(27.0%)라고 답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인 연금보험 가입률은 낮은 편이지만, 연금액이 희망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연금보험 잠재 수요가 존재한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세제혜택 확대, 수수료 개편 등 제도적 지원으로 조기 연금가입 문화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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