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삼척 관청 터 사적 됐다

삼척도호부 관아지…발굴조사서 건물 주요유적 확인
신라·고려 유물·유적도 발견 "삼척 정치·행정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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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삼척 지역 행정을 담당한 관청 터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삼척시 성내동 8-2번지에 있는 '삼척도호부 관아지'다. 문화재청은 삼척 지역을 대표하는 도호부 관아 유적으로 역사·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20일 전했다.


삼척도호부 관아지는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인 누각 건축물 '죽서루' 옆이다. 삼척이 1393년(태조 2년) 삼척부로 승격되고 1413년(태종 13년) 삼척도호부로 변경된 뒤 1895년(고종 32년) 삼척군이 될 때까지 관원들이 정무를 본 관아가 있었다. 18세기 중반 편찬된 '여지도서'에 따르면 객사(客舍) 쉰 칸·아사(衙舍) 아흔한 칸·향청 열 칸·훈련청 여섯 칸·군기고 스무 칸이 존재했다.

건물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소실됐다. 하지만 2010~2016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객사, 동헌, 내아 등 건물 주요유적과 삼척읍성 남문 터, 성벽 등이 확인됐다. 김홍도가 그린 '금강사군첩'의 죽서루 그림 등 고문헌도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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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측은 "발굴조사 당시 조선 시대 유적뿐만 아니라 신라 시대 수혈(竪穴·구덩이) 유적·토기·투장과 고려 시대 토성·기와·도자기도 함께 발견됐다"며 "조선 시대 이전에도 삼척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음을 짐작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삼척시와 함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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