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20만명 인천공항, 중대재해처벌법 '초긴장'

법 시행 한 달여 앞두고 분주
제2여객터미널 공사 부담감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 37건
다음달 안전보건 컨설팅 착수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교통편 안내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990명 증가한 22만182명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91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77명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교통편 안내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990명 증가한 22만182명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91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77명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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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안전사고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공항 내 근로자들의 산업재해는 물론,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20만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의 사건·사고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본격적인 4단계 건설사업을 위해 대규모 인력 투입이 불가피해 안전사고 방지 대비책 마련에 사활을 걸었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다음 달 초 ‘인천공항 안전보건 관리체계 진단 및 대응전략 컨설팅’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관련법과 시행령 조항 등을 분석해 전사적 차원의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존 산업안전보건법과 달리 50인 이상 사업장의 산업 현장에서 사망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주 및 최고경영자(CEO)가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인천공항공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우려하는 건 공항 내 사망사고를 비롯한 산업재해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가 집계한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11월) 인천공항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자회사 및 협력사(25건), 건설공사(12건) 등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37건으로 2019년(총 29건) 대비 27.5%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안전관리등급제 심사결과보고서’를 보면 ‘사망사고 발생 및 감소 성과’ 부문에서 유일하게 60점대인 E등급을 받았다. 실제 심사 결과 안전기본계획 수립 등 ‘안전역량’ 부문과 기계설비의 위험방지 및 추락예방 등 ‘안전수준’ 부문에서 모두 2등급을 받았지만 사망사고 등 ‘안전성과’ 부문에서는 종합 5등급에 머물렀다.

현재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 투입된 근로자는 1일 평균 1500여명으로, 전문가들은 내년 최대 2500여명 규모로 인력을 증원할 경우 근로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공사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항 내에서 발생하는 여객 안전사고 대비도 부담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에서 매년 자살 사건 등 안전 사고가 1~2건 발생하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에 의한 사고 예방의 실질적인 한계와 사후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견 인천공항공사 건설사업단장은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다공정 기계, 통신 등의 대규모 건설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부담이 있지만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 사고에 역점을 두고 재해 예방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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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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