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펑솨이 "성폭행 당했다고 한 적 없다"

성폭행 폭로 후 첫 언론 인터뷰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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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폭로 후 첫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펑솨이는 전날 싱가포르 일간지 자오바오와 상하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행사에서 만나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거나 글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테니스 여자복식 세계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시진핑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인 장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해당 글이 20분 만에 삭제되고 펑솨이가 몇 주간 행방불명돼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펑솨이는 인터뷰에서 해당 웨이보 글이 삭제된 데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던 장 전 부총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때 실종설까지 제기됐던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변과 관련된 각종 추측을 부정했다.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의 집에서 감시 없이 살고 있다"고 했다.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측에 보낸 영문 이메일이 진실성 논란을 빚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 관영매체의 영문 번역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펑솨이가 폭로 이후 언론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행사에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야오밍 등 여러 운동선수와 20분여간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그는 지난달 2일 웨이보를 통해 장 전 부총리가 톈진시 당서기였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내연 관계였다가 왕래가 끊어졌지만 약 3년 전 다시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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