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과 첫 대질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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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한 기성용(FC서울·32)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낮 12시10분께 의혹 제기자들과 대질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기성용은 '어떻게 조사에 응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있다가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성용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의혹 제기자 2명도 이날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대질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C선수가 기성용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기성용 측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지난 3월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당시 기성용 측은 A씨와 B씨 측에 증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A씨와 B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기성용 측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함구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낮 12시 48분께 서초경찰서에 도착한 의혹 제기자 측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모든 것은 진실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증거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반에 공개할 수는 없다"며 "수사기관에 각종 증거 자료를 많이 제출했고, 또 추가로 제출할 증거 자료도 있다"고 답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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