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3명' 사상 최대 규모 임원인사 단행…40대·R&D 주목

올드보이 대다수 퇴진하며 세대교체
'미래 먹거리 발굴' R&D 분야 승진자 비율 37%
승진자 3분의 1은 40대…'변화와 혁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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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규 임원 203명을 선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취임 후 두 번째 실시한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3명 중 1명은 40대로 꾸리는 등 세대 교체와 성과주의 기조를 확실히 보여줬다. 또 연구개발 부문 임원 비중을 37%로 확대하며 전기차·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 의지가 읽힌다.


현대차 그룹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올드 보이’ 대다수가 물러나며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노무 분야 전문인 윤여철 부회장과 울산공장장인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원희 현대차 품질 담당 사장,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 사장 등이 퇴진했다. 디자인 담당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물러났다. 비어만 사장의 후임에는 부본부장을 맡아온 박정국 사장이 임명됐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역대 최다인 203명이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40대가 3분의 1에 달할 만큼 세대 교체를 명확히 했다.

연구개발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도 37%에 달하는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차세대 리더 중용에 신경 썼다.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가 주인공으로,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해 임명했다.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와 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해외 사업 성과주의에 기반한 승진도 이뤄졌다.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틀린와 맥캘란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전략 수립 및 마케팅 전문성을 쌓은 그레이엄 러셀 상무를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영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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