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온 대표이사로 복귀…배터리 사업 책임 경영

17일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 개최
최재원 성장전략 및 글로벌 사업
지동섭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
임원 9명 영입으로 미래 성장 및 혁신 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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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제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경영은 최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으면서 경영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지배구조를 다시 한 번 구축했다는 평가다.


SK온은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SK온은 지난 10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 의 100% 자회사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부터 지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최 수석부회장 복귀로 SK온의 해외 투자와 영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SK온은 현재 약 40기가와트시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기가와트시, 2030년 500기가와트시로 늘리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등 배터리 적용 분야를 다양화해 공급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인사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최 수석부회장이 일찍이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 온 점과, 주요 관계사 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져 온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말했다.


SK온은 이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 및 관계사에서 9명의 임원을 영입해 미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본격 글로벌 양산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배터리 제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R&D분야에서는 미래 배터리 소재 등 선행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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