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대상 2년' 한화손보 달라졌다

車보험 손해율 개선
임원진 세대교체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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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년 전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된 한화손해보험 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관리대상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이달 초 고객서비스실장에 김희갑 상무, 디지털마케팅팀장에 안광진 상무를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 초 상무보와 상무 직위통합을 시작으로 지난 4월과 7월, 11월에 연이은 임원 인사를 통해서 임원진에 대한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한화손보는 적자 요인으로 꼽혔던 자동차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손보가 올해 3분기 거둔 순이익은 1680억원(누적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911억원)보다 8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금까지 한화손보가 기록한 최대 연간 순익인 2017년 1492억원을 올해는 3분기 만에 넘어섰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도 3분기 기준 191.3%로 당국 권고치(150%)를 상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비율을 줄이고 일반, 장기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성공했다.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10.7% 성장한 반면, 자동차보험은 7.9% 역성장했다. 보험영업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합산비율은 105.1%로, 1년 새 1.4%포인트 줄었다.

자회사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도 성장세다. 이달 대표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가입이 40만건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다만 3분기까지 3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는 남았다.


조만간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한화손보는 2018년부터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면서 2019년 연간 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그해 8월 한화손보에 대한 경영실태평가(RAAS)를 진행하고, 12월 경영관리 대상에 지정했다.


이에 한화손보는 한화 지주경영 재무 부사장을 지낸 강성수 대표를 영입하고, 체질 개선을 위해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 허리띠를 졸라맸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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