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자문위,"얀센 혈전 부작용 위험, 화이자나 모더나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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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권고 수정안을 발표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희귀 혈전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 다른 백신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선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설명이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ACIP는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얀센 백신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더 선호된다는 내용의 권고 수정안을 의결했다. ACIP는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에 있어서 얀센보다 mRNA 백신이 더 선호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에선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 백신을 승인한 이후 1700만회분 이상의 얀센 백신이 접종된 바 있다.

ACIP가 권고 수정안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희귀 혈전 부작용이 자주 발생했다는 자료가 접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CDC는 얀센 백신 접종 후 미국인 54명에게서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중 9명이 사망했으며, 36명이 중환자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CIP의 자문위원인 케이프 탤벗 밴터빌트대 교수는 "얀센 백신으로 인한 TTS 보고가 이전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에서 성별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C 집계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숫자는 100만회분 당 0.57명꼴로 나타났다.


다만 얀센 백신 외에 선택지가 없는 국가나 지역에서는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클 것이라며 접종을 중단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ACIP 자문위원인 세라 올리버 박사는 "백신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선 얀센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며 "이는 백신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처럼 mRNA 백신이 널리 보급된 곳에선 얀센 백신의 위험성 문제 때문에 mRNA 백신이 더 선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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