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전두환 재평가한 이재명, 국민의힘 후보 될 것 같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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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이라며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를 향해서는 "전두환을 경제 잘한 대통령으로 재평가했는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거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역시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국민 모두가 치를 떠는 내란범죄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떠난 학살자의 공과를 굳이 재평가하려는 것은 선거 전략일 수도 없다"라며 "그저 권위주의 시대, 전두환의 시대를 로망하는 거대 양당 후보들의 잠재의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전두환 시대'는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거대 양당 후보들께 분명히 말씀드린다, 전두환을 광주시민과 국민의 무거운 심판 아래에 그냥 두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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