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도 오리지널 IP 전쟁…이찬호 대표 본격 날개짓

콘텐츠웨이브, 넷플릭스 등 맞서 IP 사활
오리지널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
일산 제작본부 구축·본사 확장

2025년까지 오리지널에 1兆 투입
트레이서·젠틀맨·데드맨 출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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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대적하기 위해 ‘방송 맛집’ 웨이브가 자체 기획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승부수를 걸었다. 스타 프로듀서 출신 이찬호 스튜디오웨이브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초 공개되는 ‘트레이서’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일산 제작본부도 꾸려졌다.


고양에 제작본부, 본사도 확장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웨이브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인근 GIFC타워에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제작을 위한 제작본부를 마련했다. 프로듀서, 작가들의 상주 공간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 대형·특수 스튜디오와 미디어 업계가 밀집돼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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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인 콘텐츠웨이브 한 켠에 자리잡았던 스튜디오웨이브 여의도 본사도 확장 이전한다. 여의도 포스트타워 19층에서 벗어나 같은 건물의 별도 층을 임대할 계획이다. 인력 확충에 따른 사무실 포화로 곤란을 겪었던 콘텐츠웨이브에서도 인력 일부가 층을 나눠쓰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영입된 이 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웨이브는 콘텐츠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문 자회사다. 이 대표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도깨비’ 등을 흥행시킨 스타 프로듀서로 2004년 CJ ENM(옛 CJ 미디어) 입사해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주요 작품 책임프로듀서(CP)로 근무했다. 그는 스튜디오웨이브 대표는 물론 콘텐츠웨이브 콘텐츠전략본부장(CCO)도 겸직하고 있어 전반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한편 세부 밑그림까지 모두 들여다보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리지널 IP로 승부

미디어업계는 이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실시간 방송, 30만편 이상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등을 갖춘 웨이브는 ‘TV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다’는 호평과 함께 ‘오리지널 IP가 부족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초 스튜디오웨이브 자체 기획작품으로는 첫 타자인 국세청 배경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에 업계 눈이 쏠리는 이유다. 내년 상·하반기에는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과 ‘데드맨’도 출격한다. 스튜디오웨이브는 콘텐츠 지평을 넓히기 위해 SK텔레콤 계열 원스토어, 글로벌 드라마·예능 IP에 특화된 NAK엔터테인먼트와도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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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웨이브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오리지널 IP들을 선점하고 있는 데다 가입자도 꾸준히 늘리면서 웨이브도 발을 맞춰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9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48만명으로 10월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웨이브 방향성을 고려해 주주사인 지상파 3사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오리지널 기획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를 영입하면서 콘텐츠웨이브가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아무리 독특한 큐레이팅 시스템을 갖춰도 IP가 없는 OTT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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