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머니투데이 회장 소환

박영수 전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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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검찰이 소위 '50억 클럽'에 이름이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했다. 50억 클럽 의혹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관계,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역할 등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로 일한 바 있고, 딸이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절반 가격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인척으로 알려진 대장동 분양대행사 대표 이모씨는 김씨로부터 109억원을 전달받아 이 중 100억원을 2019년경 토목업자 나모씨에게 전달했다.

이씨가 이보다 앞선 2014년쯤 김씨와 남 변호사 등에게 사업권 수주 대가로 50억 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실제로 45억원가량을 건넸다는 진술도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특검이 2009년 대장동 민영개발 업자 이강길 씨의 시행사에 1000억원대 대출을 알선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아 대장동 사업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도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지낸 김씨의 언론사 선배로, 2019년 무렵부터 김씨에게서 세 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수십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으나,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앞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회장을 상대로 김씨와의 금전 거래 경위 및 대장동 개발업자들과의 관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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