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위드코로나 지속을 위한 조건

방역태세 가다듬고 소상공인 스스로 방역 강화에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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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무호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추진단장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소상공인·자영업에 활기가 돌았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에 의하면 11월 첫째 주, 전국 자영업 평균 매출은 10월 마지막 주 보다 2.6% 늘었다. 특히 외식업의 회복세가 돋보이는데, 11월 첫째 주 매출이 2주 전보다 매출액이 7.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영업제한과 경기 위축의 골이 너무나 깊었기 때문에 반등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행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값비싼 댓가를 치뤄여만 했다. 특히, 건국이래 초유의 집단 영업금지와 제한을 당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고 쓰러져 갔다. 1년 6개월 넘는 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3~4단계에 이르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세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은 장사를 아예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내몰려야 했다.


사실상 통행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식당들은 3인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었고, 9시 영업제한으로 저녁장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인원제한과 시간제한으로 손발이 다 묶인 상태에서도 임대료, 인건비, 제세공과금은 꼬박꼬박 날아들었고, 그 경비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한국은행 등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 1년 동안 소상공인들의 대출은 131조 넘게 늘어났고, 45만여개의 소상공인 업체가 폐업했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로 죽기 전에 영업제한으로 다 죽겠다’라며 극한의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소상공인단체가 함께 나서고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선 소상공인들의 절규가 이어졌다. 소상공인들의 분노와 울분이 정치권에 전달되면서 위드코로나라는 귀중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행 몇 주 지나지 않아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회복되는가 싶던 소상공인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위험군 집단시설 방역에 구멍이 뚫리고 병상부족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정부의 방역 책임론이 우선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백신 추가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각급 학교 전면 등교 및 대규모 행사 등을 제고하는 등 방역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하지 얼마 되지도 않은 위드코로나를 뒤로 물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극심한 나락으로 내몰려 지옥도를 경험한 소상공인들을 다시 사지로 내몰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방역 방침을 재점검하여 위드코로나의 틈새를 메울 방안을 신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며, 민간은 민간대로 다시금 방역태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뒤로 물러날 길 없는 소상공인 스스로 방역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 내 매장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QR체크인 등 출입자 등록을 더욱 철저히 하고, 매장 내 자발적인 거리두기, 주기적 소독 등 위생방역 수준 제고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방역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소독 기기 및 약품, 비대면 화상 체온기 구비를 위한 정부와 지차체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각 지회,지부별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방역태세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발적인 움직임이 전 소상공인 영역으로 확대돼 위드코로나 속에서도 확진자가 줄어들고 소상공인 경기활성화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의 구조가 하루빨리 안착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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