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괜찮은데…좀처럼 부진 탈출 힘든 2차전지株

코스피 수익률 밑도는 2차전지주
여전히 발목 잡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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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성 2차전지 제조사 LG화학 주가는 지난 16일 이후 전날까지 종가 기준 4.9% 떨어졌다. 이날 오전 9시34분에도 전일 대비 0.95% 하락한 73만2000원을 기록했다. 월초와 비교하면 12% 가까이 떨어지며 시가총액 상위 5위에서도 밀려났다. 삼성SDI 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6일부터 연일 하락하면서 5.9%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 0.6%의 10배에 달한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올해 코스닥 시총 최상위주로 등극한 2차전지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 도 지난 16일 이후 전날까지 4.4%가량 떨어졌다.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 도 같은 기간 7.4% 하락했다.

그간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한편 여전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2차전지 업계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규모는 약 1015만대 수준인데 늦으면 업계는 2023년까지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를 위협하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더 저렴한데다 미국의 테슬라가 전 세계 보급형 모델에 LFP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애플도 향후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다만 LFP가 여전히 삼원계를 제치고 ‘대세’가 되기까지 한계가 명확한 만큼 지나친 우려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LFP는 낮은 에너지 밀도와 낮은 전압으로 인해 중상위 등급 전기차에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올해 LFP 배터리 사용 증가는 대부분 중국 내에서의 증가일 뿐 세계 시장은 여전히 삼원계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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