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시발점 "부산저축銀" vs "몸통수사"

與 "자금 이동 경로가 핵심…은행 부실수사 진실규명해야"
野 "검찰 한달간 시간만 때워…민주당·李 원내대표 회담 촉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여야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상대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공히 촉구했다. 다만 여당은 대장동 의혹의 첫 출발점이었던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부터 수사해야 한다며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압박했고, 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해 몸통 수사나 제대로 하라고 맞불을 놓고 있어 특검 도입 논의가 공회전하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 TF 단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11차 전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 TF 단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11차 전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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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전일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기소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만족스럽지 못하고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김 의원은 "대장동 사건은 어디에서 돈이 들어왔고, 이 돈이 누구 주머니에 들어갔느냐가 핵심"이라면서 "그 원천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돈의 출처, 귀착점에 대해 반드시 진실규명이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일 이 후보가 내린 검찰 중간수사 평과 맥이 같다. 이 후보는 전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그 긴 시간동안 뭘 했나 매우 궁금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2011년 대검찰정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대출건이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민주당은 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아 대장동 의혹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공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 범위에 부산저축은행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부산저축은행 건에 반응하기보다 ‘몸통 수사’에 초점을 맞춰 이 후보 공격에 주력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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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한 달간 검찰이 시간만 때운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가 아예 몸통 근처에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꼬리에 붙은 깃털 하나 뽑기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조속한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하루 빨리 민주당과 이 후보가 특검법 논의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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