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다섯 중 하나는 경력단절…절반이 30대

통계청 '2021년 상반기 기혼여성 고용현황'

경력단절여성 144.8만명…30대 65.5만명

자녀 6세이하 주당 취업시간 평균 33.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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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올해 기혼여성 5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절반이 30대였고, 자녀가 6세 이하인 기혼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보다 적은 33.5시간에 불과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 경력단절 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7000명(3.9%) 감소했다. 이들은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이다.

전체 15~54세 기혼 여성 832만3000명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17.4%로 한 해 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15~54세 기혼여성 중 비취업자 324만명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44.7%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한창 일 할 나이인 30대 여성이 육아 때문에 경력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30~39세가 65만5000명으로 전체의 45.2%나 됐다. 그 뒤를 40~49세 57만9000명(40.0%), 50~54세 13만8000명(9.6%), 15~29세 7만5000명(5.2%) 등이 이었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일)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등 순이었지만, 30~39세의 경우 육아(47.6%), 임신·출산(25.4%), 결혼(24.1%) 순으로 높았다. 30대 기혼여성의 경력단절엔 육아와 임신·출산 부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아울러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6세 이하인 기혼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3.5시간으로 7~12세의 36.8시간, 13~17세의 37.9시간보다 짧았다.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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