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퇴근하며 집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철규(53세)씨는 더이상 장을 보지 않는다. 코로나19를 틈타 처음 접한 새벽배송 서비스의 열성 팬이 됐다. 무거운 짐을 들 필요도 없고 꼭 사야 할 것들을 빼먹어 다시 장보러 가는 일도 없다. 이제 막 인터넷쇼핑을 시작한 친구들에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자랑하기도 한다. 김씨에게 새벽배송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19일 주요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에 따르면 중장년 사용자 비중은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20%대를 훌쩍 넘어섰다. 마켓컬리는 10월 기준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2%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장년층 신규 가입자가 큰 폭 늘어난 결과다 .1년새 전체 고객 수가 119% 늘어난 반면 50대 이상 고객 수는 179% 늘었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55세 이상 고객 비중이 지난해 10월 16.3%에서 올해 28.2%로 성장했다. 55~64세 고객은 지난해 12.6%에서 올해 19.8%로, 65세 이상은 3.7%에서 8.4%로 각각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에서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SG닷컴 내 새벽배송의 경우 올해 1~10월 50대와 60대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56%, 61%에 달했다. 이 기간 전 연령대 매출 신장률(2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40대의 매출 신장률 16% 대비 크게 높다.
업계는 이같은 변화를 '코로나 2년차 효과'라고 진단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본격화 되며 식재료에 이어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상품들이 세분화 됐고 서비스 역시 중장년층이 이용하기 쉬워지며 사용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벽배송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외에 다양한 연령대가 온라인 장보기에 유입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유명 맛집 간편식(RMR), 샐러드뿐 아니라 반려용품, 뷰티 상품 등을 입점시키며 세분화된 고객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배송뿐만 아니라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도 5060세대는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2151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 및 교통 (40.0%), 음식서비스(36.8%), 가전·전자·통신기기(25.8%), 음·식료품(9.8%) 등에서 거래액이 늘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1조7378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2.4%로 집계됐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경우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97.0%에 달했다. 주요 온라인 쇼핑업체들에 따르면 5060세대들의 온라인 쇼핑 거래 비중은 약 21%로 매월 3조4000억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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