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내연車 판매 금지' COP26 글로벌 합의 첩첩산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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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추진 중인 내연기관 차량 퇴출에 관한 글로벌 협약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이 협약 참여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 차원의 합의가 없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COP26 주최측은 선진국은 2035년, 개발도상국은 204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협약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주최측은 보고 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주요 정부가 협약 참여를 꺼려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정부가 합의에 참여하는 것은 자동차 업체들에 매우 중요하다.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고 전기차나 수소차 시대로의 전환은 자동차 뿐 아니라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BMW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로 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합의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아직 협약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 관계자는 "미국이 아직 확실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결국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정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인만큼 미국은 결국 합의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만큼 중국의 동참을 끌어낸다면 최대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앞서 글로벌 메탄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고 탄소중립 달성 목표 시한도 미국, 유럽 국가들보다 10년 늦은 2060년을 목표로 잡았다는 점에서 협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중국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의 내연기관 차량 감축 목표를 완화해주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일부 탄소 배출이 적은 합성연료 사용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최측은 탄소 배출로 인정할 수 없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특히 중국의 석탄 발전 감축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는 합의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전력 생산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석탄발전 감축이 전기차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도요타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서명 참여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BMW 역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서명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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