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코로나 백신 부작용, 모른척만 할건가

[데스크칼럼] 코로나 백신 부작용, 모른척만 할건가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한 가정의 행복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38세 동갑내기 부부이자 8세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아내의 눈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 종식 이후의 일상회복의 꿈은 종식 이후에도 영원한 꿈으로 남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백신과의 의학적 인과관계를 밝히기에 개인의 힘으로는 역부족하고 막막하다"면서 정부가 백신 부작용 대책을 전향적으로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7일에는 10대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지 75일 만에 사망한 사례가 방역당국에 접수됐다. 평소 앓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백신을 믿고 접종을 시켜도 되는지 혼돈스럽다’는 말들을 쏟아낸다. 중학생 아이를 둔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능하면 최대한 늦게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려고 한다"며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확신이 아직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고등학생을 둔 다른 지인은 아이에게 백신을 하루 빨리 맞히겠다고 했다. 그는 "언제 맞아도 맞아야 되는 백신이라면 기말고사 전에 접종시키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부작용은 남의 일만은 아니었다. 지난 9월9일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하고 1주일 뒤부터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두통에 이어 치통과 림프절 비대로 이어진 부작용은 한 달여간 지속됐다. 통증이 본격적으로 느껴진 초기에는 ‘최근 받은 치과 치료 때문일거야’라고 오해했다. 이후 이곳 저곳 병원을 다니면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진료를 한 병원 의사는 "백신 부작용이라고 하더라도 치료비를 청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접종 후 바로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데다 질병청에서 인과관계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며칠간 2000명대 중반대로 늘어났다. 특히 4명 중 1명 꼴은 아직 백신을 충분히 맞지 않은 19세 이하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은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는 3000~5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일상회복의 전제조건이었던 접종완료율은 70%를 넘어 이제 76%에 이른다. 백신 1차접종률도 80%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백신 부작용이 생길까 불안해 한다. 이 때문에 12~15세의 접종 예약률은 4일 0시 기준 28.9%에 그쳤다. 성인들의 접종률이나 16~17세 예약률(65.4%)과 크게 차이난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 지금은 사실상 안필락시스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과 같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이상반응만 부작용으로 판단한다.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으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은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제된다. 크고 작은 부작용 피해를 제대로 보상해줄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조영주 4차산업부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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